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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알려 주세요 (아가 1:7)

8월 26일
2분 분량

“내 영혼이 사랑하는 이여,


내게 알려 주세요.


어디에서 양 떼를 먹이십니까?


한낮에는 어디에서 양 떼를 쉬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내가 당신의 벗들의 양 떼 곁에서


얼굴을 가린 여인처럼 있어야 합니까?”


(아가 1:7 / 일본어 신개역 2017을 따라)


(아가의 숲을 걷는 길은 두서가 없고 좀처럼 붙잡히지 않는다.

인칭을 “잡았다!” 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간다.

아가의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걸까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또다시 들려오는 목소리를 향해 가 본다.)



7절의 첫머리,


הַגִּידָה לִּי

(학기다 리)

“저에게 알려 주세요.”


그리고 상대를 이렇게 부른다.


שֶׁאָהֲבָה נַפְשִׁי

(셰아하바 나프쉬)

“내 영혼이 사랑하는 이”


 👉여기에서도 아직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리고 אֵיכָה(에이카) “어디?”가 두 번 나온다.

       


אֵיכָה תִרְעֶה

(에이카 티르에)

“당신은 어디에서 양 떼를 먹이십니까?”


אֵיכָה תַּרְבִּיץ בַּצָּהֳרָיִם

(에이카 타르비츠 밧초호라임)

“한낮에는 어디에서 양 떼를 쉬게 하십니까?”


여기서 지금까지 따라오던 남자의 모습에 묘한 것이 하나 더해진다.


2절에서는 “그”


3절에서는 “당신” “당신의 사랑” “당신의 향유” “당신의 이름”


4절에서는 “그 왕”


5절에서는 “솔로몬”이라는 이름이 나온 줄 알았더니 “솔로몬의 휘장”


그리고 7절.


“당신은 어디에서 양 떼를 먹이십니까?”


오늘 여기서 걸음을 멈추게 된다.


왕인 줄 알았는데, 양을 치고 있다.


어?


왕이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양 떼를 먹이는 “당신”은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지?


여기까지 “그”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그의 윤곽이 다시 흔들린다.


그리고 7절 후반,


חֲבֵרֶיךָ

(하베레카)

“당신의 벗들”


또 사람이 늘었다.


웃음이 나온다.



왕인가, 양을 치는 사람인가.


1절부터 7절까지, 말하고 있는 “나”가 어디에 서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본다.


2–4절


그녀는 그를 삼인칭과 이인칭으로 말하면서,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라고 한다.


여기에서 나는 그가 있는 곳, 궁정 쪽에 있다.


안쪽 방, 향유, 이름……


실내와 궁정을 떠올리게 하는 말들이 이어진다.


나는 그가 있는 곳으로 이끌려 들어가 있다.


5–6절


장면이 바뀐다.


게달의 장막, 햇볕에 그을린 피부, 어머니의 아들들이 지키게 한 포도원.


나는 더 이상 안쪽 방에 있지 않다.


들에, 바깥에 있다.


게다가,


“내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했다.”


라고 말한다.


포도원을 지키는 일을 떠맡아 자신의 포도원을 지키지 못한 여인으로,


들에 서 있다.


여기에서 나의 발은 궁정에서 들로 옮겨져 있다.


7절


그 들에 선 채로 나는 그에게 부른다.


“어디에서 양 떼를 먹이십니까?”


들에 있는 내가 부르기 때문에, 내가 부르는 그 역시 들에 있는 사람……


양을 치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4절에서는 안쪽 방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던 그가,


7절에서는 내가 서 있는 들 쪽으로,


양을 치는 사람의 모습으로 불려 나온다.


그의 모습이 왕에서 양을 치는 사람으로 흔들린 것은,


그가 움직였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안쪽 방에서 들로 옮겨졌기 때문일까.


내가 어디에서 그를 부르는가에 따라,


그의 윤곽이 달라져 보인다.


궁정에서 바라보면 왕.


들에서 부르면 양을 치는 사람.


두 모습의 출처는 그가 아니라……


나……일지도 모른다.


우선은,


“왕인 줄 알았는데, 양을 치고 있다.”


여기서 잠시 쉬어 간다.


햇살이 비치는 창가의 나무 테이블 위에 여러 권의 책이 쌓여 있고, 창밖으로 푸른 나무들이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
왕인 줄 알았는데, 양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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