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된 그녀 — 아가 1:10
“장식 고리가 있는 네 뺨은 아름답고
보석 목걸이를 두른 네 목도 아름답구나.”
נָאוּ לְחָיַיִךְ בַּתֹּרִים
(나우 레하야이흐 밧토림)
צַוָּארֵךְ בַּחֲרוּזִים
(차바레흐 바하루짐)
여기는 천천히 관찰해 보면 재미있다.
נָאוּ
(나우)
“아름답다 / 곱다”
לְחָיַיִךְ
(레하야이흐)
“너의 뺨”
בַּתֹּרִים
(밧토림)
“장식 고리로 / 장식의 줄로”
그리고,
צַוָּארֵךְ
(차바레흐)
“너의 목”
בַּחֲרוּזִים
(바하루짐)
“목걸이로 / 구슬을 꿴 장식으로”
먼저 재미있는 것은, 동사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7절에서는,
“내게 말해 주세요.”“당신은 어디에서 양 떼를 먹이나요?”
8절에서는,
“나가라.”“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가라.”“네 어린 염소들을 먹이라.”
상당히 많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9절에서 갑자기,
“나는 너를……암말에 비유한다.”
그리고 10절.
겉으로 드러나 있는 동사는
נָאוּ
(나우), 하나뿐이다.
한국어로는 “아름답다”라고 하면 형용사처럼 들리지만,
히브리어에서는 동사다.
“아름답다”라는 상태를 그대로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10절은단순히 동사의 수가 하나로 줄어든 것만이 아니다.
남아 있는 그 하나도,
“말해 주세요”, “나가라”처럼어떤 행동을 요구하는 말이 아니라,
“아름답다”라고 그 상태를 말하는 동사.
나머지는――
뺨. 장식 고리. 목. 목걸이.
움직임이 멈추고,
시선만 남는다.
카메라가 갑자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 것 같다.
게다가 9절에서는 그녀 전체를 “암말”에 비유했는데,
10절에서는 몸의 한 부분 한 부분을 바라본다.
9절 너를――암말에.
10절 너의 뺨――장식 고리로.
너의 목――목걸이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10절에서 “뺨이 아름답다, 목이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9절에서 이어지는,
“나의 사랑이여”
라고 그녀를 부른 그 목소리다.
7절에서는 그녀 쪽에서,
“내게 말해 주세요.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9절부터는이번에는 그녀를 향해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를 “나의 사랑이여”라고 부르고, 암말에 비유하고,
10절에서는 그 시선이그녀의 뺨과 목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조금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
“장식된 그녀”
5절에서는,
“나는 검지만 아름답다.”
6절에서는,
“나를 보지 마세요.”
라고 했던 여자.
그런데 8절에서는,
“여자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이여”
라고 불리고,
9절에서는,
“나의 사랑이여”
그리고 10절에서는,
뺨이 아름답다.목이 아름답다.
그녀의 모습이 조금씩 더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5절 나는 아름답다
6절 나를 보지 마세요
8절 너는 아름답다
9절 나의 사랑이여
10절 너의 뺨은 아름답다
……어?
그녀는 “나를 보지 마세요”라고 했는데,본문은 점점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7절 그녀에게서 목소리가 나온다
↓
9절 그녀를 향해 목소리가 들려온다
↓
10절 시선이 뺨과 목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여기서 잠시 멈춘다.
6절에서 그녀가 “나를 보지 마세요”라고 말한 상대는예루살렘의 딸들이었다.
그녀는,
“나는 검다”
그리고,
“해가 나를 그을렸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10절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나의 사랑이여”
라고 부르는 그 목소리다.
같은 여자에게 향하는 시선인데,
6절에서 그녀는,
“나를 보지 마세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10절에서는그녀의 뺨과 목이,
“아름답다”
고 말해지고 있다.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라보인다는 것은 이렇게나 달라지는 걸까.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면너무 많은 것을 말하게 된다.
본문은,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바라보인다는 것이 달라진다.”
라고 쓰고 있지 않으니까.
본문에 쓰여 있는 것은,
“나를 보지 마세요”라고 말했던 그녀가,
10절에서는뺨과 목을 아름답다고 바라보이고 있다는――
그 나란한 모습뿐이다.
그러니까 여기에, 연필로 동그라미를 쳐 둔다.
“나를 보지 마세요”라고 말했던 그녀의 뺨과 목을,그 목소리의 주인이 바라보고 있다.
이 풍경에서, 잠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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