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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나무로 가는 작은 길 (잠언 11장)

잠언 1장부터 9장까지는


“내 아들아”


라는 아버지의 음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길로 걸어가라.”


“저 길로 가지 말라.”


“지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10장에 이르면,


아버지의 가르침을 들은 후의 일상이 비춰지기 시작한다.


11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짧은 대조들이 쌓이며


마치 격언집과 같은 모습이 된다.


의인과 악인.


그 대조가 반복해서 나타난다.


10장에 비해,


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사람은 무엇을 말하는가.


무엇을 나누어 주는가.


무엇을 신뢰하는가.


그 결과가 나타난다.


1장부터 9장까지는 아버지가 말한다.


10장에서는 일상이 비춰진다.


11장에서는 그 일상 속에서


그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의인의 열매는 생명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의 마음을 얻느니라.”(잠언 11:30)



의인,


צַדִּיק

(차디크)

이란 누구인가.


실수하지 않는 사람인가.


잠언은 의인을


성실하게 행하는 사람(11:3),


구원을 받는 사람(11:8),


인도함을 받는 사람(11:3),


기쁨을 가져오는 사람(11:10),


열매를 맺는 사람(11:30)


으로 묘사한다.


그것은 삶과 걸음 속에서 드러난다.


그러므로


의인 = 좋은 사람


이라고 정의하는 것은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아브라함도 실패했다.


다윗도 실패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의인이라 불린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세기 15:6)



여기서 말해지는 것은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그렇다면


잠언 11장의 의인은 어떤 사람인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걸어가는 사람은 아닐까.


잠언 1장부터 9장까지


아버지는 계속해서



“내 아들아”



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인이란


결코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걸어가고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 차이는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어떤 음성을 들으며 걷고 있는가에 있는지도 모른다.


잠언 11장을 읽다 보면,


그런 질문이 조용히 들려오는 듯하다.


돋보기를 통해 여러 개의 나무 인형 중 한 인물이 확대되어 보인다. 잠언 11장이 던지는 “의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캡션 의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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