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두 개의 식탁 ― 잠언 9장

잠언 8장에서


지혜는 스스로 말하였다.



“나는 지혜이다.”



지혜는 성문에서,


사람들이 오가며 모이는 곳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잠언 9장에 이르면,


지혜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제 집을 세우고,


식탁을 차리고,


사람들을 초대한다.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포도주를 마시라.”


 

지혜는 단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식탁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그러나 잠언 9장에는


또 다른 초대가 있다.


어리석음도 목소리를 높인다.


 

“훔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맛이 있다.”


 

지혜도 초대한다.


어리석음도 초대한다.


둘 다 사람들을 자기 식탁으로 부른다.



잠언 7장에는


두 개의 음성이 있었다.


아버지의 음성.


음녀의 음성.


잠언 9장에는


두 개의 식탁이 있다.


지혜의 식탁.


어리석음의 식탁.



잠언은 반복해서 묻는다.


어떤 음성을 들을 것인가.


어떤 초대에 응답할 것인가.


어느 식탁에 앉을 것인가.



우리는 매일


무언가의 초대를 받으며 살아간다.


오늘도 지혜는 부르고 있다.


“와서 내 빵을 먹으라.”


잠언 9장은


두 초대 앞에 서 있는 독자를


지혜의 식탁으로 초대하는 장이다.


한 사람을 위해 준비된 나무 식탁의 모습. 잠언 9장에서 지혜가 사람들을 자신의 식탁으로 초대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와서 내 빵을 먹으라.

 
 
 

댓글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