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지 마세요 — 아가 1:6
(일본어 신개역 2017을 곁에 두고 읽으면서.)
5절에서,
“나는 검지만 아름답다.”
라고 말했던 여인.
그런데 6절을 열어 보니,
אַל־תִּרְאוּנִי
(알 티르우니)
“나를 보지 마세요.”
어?
아름답다고 했는데, 보지 말라고?
히브리어 원문을 들여다본다.
אַל־תִּרְאוּנִי שֶׁאֲנִי שְׁחַרְחֹרֶת
(알 티르우니 셰아니 셰하르호레트)
“내가 검다고 해서 나를 보지 마세요.”
אַל
“~하지 마라”
תִּרְאוּ
“너희는 보다”
־נִי
“나를”
여기에도 “너희”가 있다.
5절에서 불렀던,
בְּנוֹת יְרוּשָׁלַ͏ִם
(베노트 예루샬라임)
“예루살렘의 딸들”
에게 계속 말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שֶׁאֲנִי
“내가”
שֶׁשֱּׁזָפַתְנִי
“태양이 나를……”
אִמִּי
“나의 어머니”
בִי
“나에게 / 나를 향하여”
שָׂמֻנִי
“나를 두었다”
כַּרְמִי
“나의 포도원”
שֶׁלִּי
“나의 / 나 자신의”
נָטָרְתִּי
“나는 지켰다”
5절에서,
אֲנִי
“나”
가 모습을 드러냈다.
6절에서는 그 “나”가 단숨에 앞으로 나온다.
지금까지는,
그
👉 그의 입
👉 당신
👉 당신의 사랑
👉 당신의 향유
👉 당신의 이름
이라고, “당신”에 대해 말하던 여인.
이번에는,
나를
👉 나는
👉 나의 어머니
👉 나에게
👉 나를
👉 나의 포도원
👉 나 자신의
👉 나는
이라고, 말들이 “나”에게 모여든다.
“당신”에서 “나”로.
이제야 그녀 자신에 대해 조금 알게 되는 걸까?
그런데 그녀가 말하기 시작한 내용은,
태양이 나를 그을렸다.나의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화를 냈다.그들은 나를 포도원지기로 삼
았다.나 자신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했다.
…………
나의 어머니의 아들들은 누구지?
왜 화를 냈지?
포도원은 무엇이지?
“나 자신의 포도원”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알게 되기는커녕,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늘어났다.
게다가 이 “나”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보지 마세요.”
라는 말로 시작한다.
5절에서는,
“나는 검지만 아름답다.”
라고 했는데.
아름답다.그런데 나를 보지 마세요.
……무슨 뜻이지?
그녀가 “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직도 모르겠다.
아가는 좀처럼 등장인물을 붙잡게 해 주지 않는다.
이런……
아가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숨이 차오른다.
오늘은 여기서 다시 멈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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